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
미래에셋대우를 빼면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초대형 IB 5곳이 최근 2년 동안 해외에 투자한 자금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1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가깝다. 밖으로 나가면 사실상 미래에셋대우만 보인다는 얘기다.
◆'해외투자고문' 맡은 미래에셋 박현주
일찌감치 미래에셋그룹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초대형 IB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5곳은 올해 4월까지 2년 동안 새로운 해외투자에 모두 2조4766억원을 썼다.
여기서 미래에셋대우 1곳이 86.63%(2조1456억원)를 차지했다. 나머지 4곳을 보면 삼성증권(1400억원)만 1000억원을 넘었다. KB증권(860억원)과 한국투자증권(770억원), NH투자증권(280억원) 3곳은 모두 1000억원에 못 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9월 영국 런던 현지법인에 5664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한 달 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홍콩 현지법인도 각각 3361억원, 3337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홍콩과 인도 현지법인은 각각 3101억원, 3082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12개 해외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이 각각 2곳씩으로 가장 많다. 홍콩과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몽골, 브라질에도 나란히 1곳씩 현지법인이 있다.
◆올해 해외시장 최대 투자처는 베트남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현주 회장은 올해 베트남 시장에 가장 크게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다. 올해 2월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자산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자 형태로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얼마 전에는 미래에셋생명·프레보아베트남생명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 진출 12년 만에 증권과 자산운용, 파이낸스, 보험을 모두 아우르는 짜임새를 갖췄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 2146억원, 순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49.6%, 순이익은 82.2% 늘었다. 여기서 해외법인이 거둔 세전 이익만 376억원에 달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올해 1분기에 2017년 한 해 동안 벌었던 순이익(348억원)보다 많은 실적을 거뒀다"며 "미국 뉴욕 현지법인도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해외법인이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지휘하는 박현주 회장에 맞춰 해외투자 기회를 꾸준히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