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득균 기자의 Money & Riches] 강남 부자는 '핫'한 곳에 기웃거리지 않는다

2018-05-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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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의 Money & Riches>


4·27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북한의 핑크빛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남북경제협력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에 건설부터 인프라, 건자재, 철강 관련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대두됐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남북경협주 관련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심지어 대북 지원 기대감에 비료나 사료주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누군가는 분명 이 시기를 잘 파악해 호재를 누리고 있겠지만, 정보력이 부족한 평범한 일반인들이 직접 뛰어드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무조건적인 투자가 자칫 위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 탓에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6월로 예정됐던 북미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언에 남북경협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러자 급락했던 납북경협주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가 과속 상태에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앞으로 북미회담, 비핵화 협상, 남북경협 구체화 등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고, 남북 화해 분위기만으로 주가 상승을 예단하기엔 다른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한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언제든지 차익 매물이 출회(시장에 나와 돎)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강남 부자들은 어떨까. 이들도 남북경협주에 관심이 많을까. 딱 잘라 "아니다"라고 단정 지을 순 없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강남 부자들의 시각이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이들은 남북경협주처럼 일시적으로 '핫(Hot)'한 투자처에는 기웃거리지 않는다. '모 아니면 도'식의 한방 투자에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두려워한다는 게 우리은행 한 고위 임원의 전언이다.

그는 투자를 잘하는 강남 부자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정보를 수집한 뒤 투자하기 때문에 '당장 어떤 게 뜬다'는 말만 듣고 몰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긴 시간을 고요히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과감히 물고기를 낚듯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무관심했던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투자하는 것. 긴 호흡으로 가치가 빛을 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들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부자들의 투자 DNA를 면밀히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성공을 넘어 현명한 투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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