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91.64포인트(1.58%) 내린 24361.4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1.47포인트(1.16%) 하락한 2689.86에, 나스닥 지수는 37.26포인트(0.50%) 내린 7396.5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에서 총선 후 포퓰리즘 정부 구성이 무산되면서 재총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예정되는 등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공포심을 드러냈다.
특히 은행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JP모건체이스가 4.3% 떨어지고 모건스탠리가 5.8%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들의 이탈리아 위험 노출도는 크지 않지만 이탈리아 국채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한 현지 은행들의 재정이 부실해지고 이를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이른바 '파멸의 올가미'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를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유럽 증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1.4% 하락했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2.6%, 스페인 IBEX 35지수는 2.5% 각각 급락했다.
이냐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오늘 주식시장 급락에는 심리적인 요인밖에 없다"고 지적했으나 시장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 DAX 지수는 1.53% 하락한 12666.51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1.29% 내린 5438.06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 역시 1.26% 내려앉은 7632.64로 거래를 닫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1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