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의식 잃은 운전자 차량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세운 '의인'

2018-05-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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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받고도 수백m 달려

[사진=연합뉴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1t 트럭을 몰던 이모씨(44)가 의식을 잃은 채 달리다 뒤따라오던 쏘나타 운전자 박모씨(45)가 막아 무사히 구조됐다.

29일 오전 10시 19분쯤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요금소(TG) 부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1t 화물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트럭은 사고 후에도 멈추지 않고 100여m를 달린 데 이어 오른쪽 가드레일 방향으로 수백m를 더 전진했다. 

당시 이 트럭과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박씨가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이상하게 여겨 트럭 운전석을 살폈다.

박씨는 트럭 운전자 이씨가 뇌전증(간질) 증상을 보이며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트럭 앞을 막았고 세 번 정도 충격 후에 트럭과 함께 멈춰 섰다.

박씨는 "트럭이 정지한 뒤 운전석 문을 열어보니 운전자가 몸을 벌벌 떨면서 기절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씨가 간질 증상으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박씨가 고의로 차를 막아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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