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한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룬쉐화(華潤雪花)와 칭다오(靑島)맥주는 중국 맥주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룬쉐화는 중국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칭다오는 점유율 2위 업체다.
화룬쉐화는 1994년 설립돼 역사가 짧지만 가성비 전략으로 칭다오 등 기성 경쟁업체를 빠르게 추월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농촌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10년째 중국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맥주 시장의 성장 둔화로 2015년 12월 말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위해 소매업 부문을 매각하고 맥주 생산에 주력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2위 칭다오 맥주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칭다오는 지난 1월 에일 맥주를 새롭게 선보였다. 중국 시장에서 에일 맥주는 드문 편이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밀맥주도 출시했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 제품군은 칭다오 맥주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칭다오 맥주 측은 향후 프리미엄 맥주 라인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는 자회사에서 과즙이 함유된 칵테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인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세운 맥주 공장에서 출발했다. 100여 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중국의 국민 맥주 브랜드다.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양꼬치에는 칭다오’라는 유행어로 유명하다.
중국 맥주 시장은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주류협회는 맥주 시장의 성장률이 감소한 원인으로 맥주 소비시장의 세분화와 고령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며 저가 맥주보다는 다양한 맛의 수입 프리미엄 맥주 소비가 늘었으며, 주요 소비자층인 청년 인구가 감소했다. 중국의 주류전문가들은 맥주는 바이주(白酒)나 와인처럼 문화적 요소가 부족하고 대체할 음료가 많다는 점 역시 경쟁력 약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