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에선 '로또아파트'에 청약 인파가 대거 몰리고 있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9583가구로 전월(8만8004가구)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달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361가구로 전월(8707가구)에 비해 19% 늘어났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3월 7422가구였던 경기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9003가구로 조사돼 21.3%가 증가했다.
같은 경기 지역 내에서도 최고 몇 십 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있는 반면, 청약이 미달된 지역도 속출하는 등 올들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문을 연 경기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6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 3.3㎡당 평균 2000만원에 달하는 하남시 일대 아파트에 비해 미사역 파라곤의 분양가는 1430만원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 영향을 받아 미분양 물량도 비례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공급이 많은 지역들 중심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택지지구에 공급돼 분양가가 낮은 경우에는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