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순익 24% ‘뚝’ … IFRS17 직격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까지 악화

2018-05-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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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보사 순익 감소율 30% 육박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들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대응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판매율이 크게 줄었고,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한 점도 실적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2조1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6632억원(23.9%) 줄어든 수치다. 생보사들은 1조2324억원, 손보사들은 8809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416억원(21.7%), 3216억원(26.7%) 줄어든 규모다.

생보사들은 5조6733억원의 보험영업 손실 대신 투자영업 이익(5조9722억원)으로 이를 메웠다. 이 밖에 영업외이익이 1조3442억원, 법인세비용이 4107억원이다. 이렇게 해서 얻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16억원(21.7%)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이 5664억원 늘고, 투자영업이익은 623억원 줄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2021년 시행되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2조7000억원 축소됐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1조9000억원 늘어난 게 보험영업 손실의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삼성·한화·교보 등 3개 대형사(7245억원)와 8개 외국계 생보사(2839억원)의 순익은 2667억원(26.9%)과 182억원(27.6%)씩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7031억원 적자를 냈다. 투자영업에서 1조9324억원 흑자를 내고, 영업외손실을 223억원으로 줄여 적자를 메웠하지만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험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3208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장기보험이 9281억원 손실을 냈다. 판매사업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1888억원 손실이 커졌다.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 순익 감소의 주요인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959억원 흑자였지만, 올해 1분기는 392억원 적자였다. 1351억원의 손실 증가는 올해 2월 폭설·한파 탓으로 분석됐다.

일반보험은 2642억원 흑자를 냈지만, 이란 선박 충돌 등 고액사고가 발생한 데다 제주도 감귤 피해로 흑자 규모가 585억원 감소했다.

특히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이 벌어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4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시행을 앞두고 당분간 순익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과당경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은 보험사의 실적 만회에 최대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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