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옥자'부터 '범인은 바로 너!'까지…韓 콘텐츠, '넷플릭스'로 몰린다

2018-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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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이동하는 국내 콘텐츠들[사진=영화 '옥자',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메인 포스터]


세상이 바뀌고 있다. 영화는 극장에서,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은 TV·지상파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유료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 시도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국내 첫 콘텐츠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를 두고 프랑스 영화계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것”을 지적하며 “넷플릭스가 영화의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반발했다. 국내도 마찬가지. 3대 멀티플렉스 브랜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도 같은 이유로 상영을 거부했다.

그런데도 봉준호를 비롯해 전 세계 많은 영화감독은 넷플릭스로 이동하고 있다.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지난해 ‘옥자’ 인터뷰 당시, 봉준호 감독은 아주경제에 “넷플릭스와 작업하면서 창작자로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감독들도 (넷플릭스와의 작업을) 고민하더라. 여기저기서 받은 상처가 많은 것이다. 오죽하면 세계적 거장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도 넷플릭스와 작업하겠냐.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유연해져야 한다. 기존 스튜디오들은 너무 (창작자를) 통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이 이후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넷플릭스로 인해 기존 스튜디오들 제작사들도 변화해야 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저는 100% 자유를 누렸다”고 강조했다.

영화 ‘옥자’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콘텐츠가 개발됐다. 지난 4일 처음 공개된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가 그 주인공.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이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예능이다.

조효진 PD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협업의 장점은 사전제작”이라고 밝혔다. “사전제작을 하다 보니 디테일을 더 신경 쓸 수 있었고,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었다”고.

또 공동 제작자인 김주형 PD는 넷플릭스로 인한 콘텐츠 변화에 관해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을 해야 한다. 시청자가 적극성을 띤다는 의미다. 창작가 역시 서비스하는 입장으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고, 반대로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특히 예능은 유행에 따라 쏠림 현상이 심한데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스탠딩 쇼·블랙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생기고 있다. 마니아틱 하거나 기존 예능에서 외면당했던 장르도 해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거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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