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중국, 평화적 북미회담 이끌어 낼 유일무이한 제3국”

2018-05-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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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신뢰 구축에 중국 매우 중요"

"북미 정상회담 예정대로 열릴 것"

[사진=연합/EPA]


정상회담 개최여부를 두고 북미 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북미정상회담의 평화적 결과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대체 불가능하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의 믿음과 지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체제를 지지해 온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만 믿을 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개최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하자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신문은 "북한은 카다피 정권과 후세인 정권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또 속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해서였는데 이를 대신할 만한 카드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이 내미는 문서가 김정은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북·미 관계의 주변을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국제 신용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중국은 현재 북한이 국제 신용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며 “남북과 북·미가 각각 정상회담을 할 수는 있지만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우호적인 태도가 지속될 것을 완벽하게 믿지 못한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대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안정적인 지지자"라며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지지를 의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고 난 뒤 태도를 바꿨다"면서 ‘중국 배후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 

논평은 "한반도 문제는 북·미 간 갈등이기 때문에 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중국은 북·미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신용을 보증할 때 대체 불가능한 제삼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간 직접 대화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제3국들도 북·미가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태도가 회담 개최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지만 회담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가 두 정상을 객관적으로 변화시켜 더욱 현실적인 회담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도 “미국이 중국의 역할을 경시하지 않는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에 비핵화와 영원한 평화가 코앞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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