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창업해 대기업으로 일군 공통점을 가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둘은 똑같이 전문경영인에게 국내 사업을 전적으로 맡기고,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 1세대로 꼽히는 박현주 회장과 이해진 GIO는 나란히 국내 사업 부문의 경영자 자리를 내려놓고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국내는 각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는 전문가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해진 GIO와 닮은 모습이다.
이 GIO는 작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올해 창업 19년 만에 등기이사에서도 빠졌다. 이 역시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그는 국내보다 주로 해외에 머물며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닮은 꼴 행보는 보이고 있는 박현주 회장과 이해진 GIO는 최근 2~3년새 여러 차례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지난 2016년 말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1호'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에 투자했다.
이어 작년 8월에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했고, 올해 3월에는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