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어제 하루는 스포츠계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다.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 조상우의 성폭행 혐의부터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의 후배 폭행 의혹까지···. 어찌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실력파 선수들의 논란에 팬들은 집단 멘붕에 빠졌다.
23일 난데없이 프로야구 선수 2명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가 넥센 히어로즈 선수라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임이 밝혀졌다. 특히 박동원은 아내까지 있는 선수라 더욱 충격을 줬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호텔에서 술에 취해 방을 나와 다른 방으로 머물던 중 두 사람이 차례로 들어와 자신을 성폭행했고, 이후 이를 전해 들은 친구 B씨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현재 박동원과 조상우는 "강압이나 폭력이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후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선수들이 폭음은 물론 숙소에 여성을 들인 것 자체만으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두 사람은 혐의 부인보다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가 시급해 보인다.
빙상계에서도 논란이 터졌다. 논란의 인물은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승훈이다.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한 문화체육관광부는 "A선수의 후배 선수 폭행 및 가혹 행위 의혹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A선수가 이승훈임이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렸던 네덜란드의 한 식당에서 이승훈이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후배 선수의 머리를 내리쳤고, 2013년 독일에서도 훈련 중 동료 선수의 머리를 내리치고 기압을 줬다는 등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승훈은 "후배들과 장난을 치던 과정에서 가볍게 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에 출전했다 하면 메달을 따내 '빙속 황제'로 불린 이승훈은 이미 특혜 의혹으로도 이미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이승훈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빙상연맹의 밀어주기' 덕분에 따낸 메달이라며 특혜 의혹을 받았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승훈의 국가대표 박탈을 원한다'는 청원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빙상계에 만연했던 폭행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이승훈에게는 불명예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