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이날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중국 산둥성에서 개교식을 연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초·중·고교생 173명으로 대부분은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가 발생했던 '웨이하이 중세 한국국제학교'에서 옮겨 왔다.
그동안 웨이하이(威海)시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초·중·고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중국 교육부의 인가만을 받아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사립형 학교인 중세 한국국제학교나 현지 중국학교 등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5월 9일에 발생한 중세한국국제학교 병설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고로 11명의 유치원생이 희생된 것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보이고 웨이하이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적극적인 학교건립 모금활동과 참여로 올해 개교하게 됐다.
우리 기업과 교민이 웨이하이시에 진출한 지난 27년 동안 현지 웨이하이한국인(상)회를 중심으로 공립형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으나, 번번이 교민 갈등과 설립 자금 모금 부족 등의 이유로 좌절됐다.
교육부는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운영승인 신청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 개교지원비 예산을 확보했다. 아울러 학교장을 포함해 교원 총 14명과 함께 재외 한국학교 최초로 행정실장을 파견하기도 했다.
유치원생 유가족들은 학교 설립 기금 마련을 위해 보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동포사회도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현지 대응투자금 약 156만 위안(약 2억6000만원)을 마련했다.
개교식에서는 재학생과 학부모, 지역 동포 등 약 100여 명과 이중현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박진웅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 중국 위해시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 희생자 추모식을 통해 조의를 표하고 학교 설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중현 실장은 "유가족과 동포 여러분의 진심 어린 염원이 모여 웨이하이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라며 "적극적으로 학교 건립 모금활동에 참여해 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웨이하이한국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