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향후 5년간 총 15개의 신차와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그 첫 모델로 ‘더 뉴 스파크(The New Spark)’의 출시를 알렸다. 그동안 기아자동차 모닝과 양분됐던 국내 경차 시장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더 뉴 스파크’ 출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회사와 모든 직원들은 도전적인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의 좋은 장기 생존 계획을 세웠다. 우리 앞에 길고 밝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포괄적인 쉐보레 컴백 작업을 통해 국내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국내 시판 경차 중 유일하게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던 스파크는 이번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에서도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시속 60㎞ 이하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동급 중 유일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구축해 전후방뿐 아니라 측면의 사고 위험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DNA를 담은 디자인과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감각적인 9종의 외장 색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 트림별 판매가격(수동변속기 기준)은 ▲ LS 베이직 979만원 ▲ LS 1057만원 ▲ LT 1175만원 ▲ 프리미어 1290만원 ▲ 승용밴 베이직 972만원 ▲ 승용밴 1015만원이다.
이한승 한국GM 디자인센터담당 상무는 “적잖은 고민을 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안전성과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을 보다 진화 시킬 수 있을지, 티코에서 시작된 헤리티지를 성공적으로 도전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경차시장 점유율 1,2위를 나눠 가졌던 모닝(45.1%)과 스파크(24.0%)의 시장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판매량에서 모닝은 1만9693대, 스파크는 1만472대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관건은 한국GM이 법정 관리 이슈와 국내 철수설 등으로 악화된 구매자들의 소비심리를 돌릴 수 있을지 여부다.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내수 판매량이 3개월 연속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과거의 문제를 뒤로 하고 훌륭한 미래를 보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충실히 이해할 것”이라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한국G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