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재임 성공...국제사회 압박에 경제 '적신호'

2018-05-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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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7개월 앞당긴 조기 대선에서 재임 확정

미국, 금융 거래 차단 이어 원유 수출 제한 등 추가 제재 가능성

"생활고에 이웃 국가에 이주하는 인구 증가 우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재선에 성공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재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인플레이션 등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변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중남미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93% 개표한 시점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67.7%를 득표했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야권 후보였던 엔리 팔콘 후보는 21.2%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베네수엘라 대선은 오는 12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조기 대선을 강행했다.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 성공으로 향후 6년 임기를 보장받게 됐지만 주요 야당이 부정 선거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정치적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공정 선거를 중단하라고 촉구해온 미국 등 주변국이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베네수엘라의 돈줄인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에도 △ 베네수엘라와의 금융 거래 금지 △ 고위급 인사들의 재산 동결 △ 베네수엘라 가상통화인 '페트로'의 미국 내 거래 금지 등 독자 제재를 단행해왔다. 

캐나다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4개국이 지난해 구성한 외교 모임인 이른바 '리마그룹'도 미국과 함께 베네수엘라 압박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서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음식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무려 26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40% 인상했지만 경제 위기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2기 마두로 체제를 맞이해 베네수엘라의 외교·경제적 고립이 가속화되면 생활고를 피해 이웃 국가로 이주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부지기수로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경제난을 피해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으로 이주한 국민은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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