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구 30만명… '신도심 UP, 구도심은 down'

2018-05-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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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 승격 5년 9개월 만에 인구 30만 돌파… '미소와 울상' 극과극 성장

시 출범 6년 만에 인구가 2배로 늘어 20만명을 돌파한 세종특별자치시 신도심. 이곳 호수공원은 늘 많은 시민으로 북적인다. [사진=김기완 기자]
 

2012년 7월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인구 3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2007년 7월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첫 삽을 뜬지 10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시 청사에는 "행정수도 세종의 꿈, 우리 함께 만들어요"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2030년 인구 80만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한 세종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신도심 인구 편중', ‘충청권 인구 블랙홀’, ‘인프라 건설 지연’ 등의 성장통을 앓고 있다. 특히 구(원)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도심으로의 쏠림현상은 도시 균형발전 측면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무섭게 치솟는 신도심 인구 증가... 전국 중견 도시로 '발돋움'

세종시는 전국 167개 시·군 중 인구수 37번째, 충청권에서는 대전, 천안, 청주, 아산에 이어 5번째로 30만명을 넘어서며 중견 도시로 진입했다.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당시 인구 10만751명에서 5년 10개월 만에 인구가 3배 늘었다. 시는 그동안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이전, 교통 및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인구가 매년 3만~5만여명씩 증가해 왔다.

올해는 1만4201호의 공동주택 입주가 이뤄지고, 내년에는 1만1159호 입주가 예정돼 있다.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의 추가 이전이 확정되면서 4·5·6 생활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구 증가 역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인구 30만명이 되면 각종 기반 및 편의, 정주시설이 속속 입주하는 등 자족성 확보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인구 30만명이 넘어서면서 2020년 21대 총선 때 분구가 예정돼 국회의원도 2명을 선출하는 등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인구 30만명 달성을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각종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삶의 질을 높여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특별자치시 인구 분포도 [그래픽=세종시청 홈페이지]

◆ 구도심 인구는 정체... 신도심과의 균형발전 절실

시 출범 당시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신도심 일대는 출범 6년 만에 인구 20만명이 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구도심 인구는 제자리걸음이다.

출범 당시 신도심 지역은 2012년 1만8279명을 시작으로 2013년 2만4231명, 2014년 5만9098명, 2015년 11만5357명, 2016년 14만6653명, 2017년 18만5956명, 올해 4월까지 인구가 20만2124명으로 매년 급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읍·면지역 인구는 9만7109명에서 2013년 10만384명, 2014년 9만9746명, 2015년 9만9007명, 2016년 10만140명, 2017년 9만8269명, 올해 4월 현재, 인구가 9만7192명이다. 출범 해인 2012년 인구 증감이 한 차례씩 있은 뒤 지속해서 감소 추세다. 주된 원인은 신도심으로의 주거지 이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구도심인 조치원은 인구 감소와 상권이 쇠퇴하면서 주민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2002~2010) 조치원의 인구는 25.2%나 감소했다.

인구의 증감은 유동적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 성장 계획이 한쪽으로 치우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구도심의 발전을 위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 중인데, 그 취지와 계획보다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매우 적다. 중장기 계획인 데다가 부동산 경기 등의 시각이 신도심으로 맞춰지다 보니 성장해야 할 읍·면 지역의 발전이 더디다. 도로 넓히기 사업, 구도심 중심의 문화사업도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적 또는 전국적 관심도 신도심을 향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의 모델도시이고, 행정이 집중된 도시라서다. 신도심에 조성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타이틀은 항상 세종시를 대표하고 있다. 신도심 지역은 정부의 계획에 따라 정부 예산이 투입돼 추진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를 통한 신도심과의 균형발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현저히 부족한 공공복지 시설과 문화 환경 등은 주민들이 구도심을 떠나는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구상과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할 읍·면 지역에 시행정부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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