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박채윤을 상대로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며 7홀을 남긴 상황에서 9홀 차(9&7)로 승리했고 신기록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8년 이보리가 주채원, 2011년 김보경이 이현주를 상대로 마크한 8&7, 2017년 이승현이 이정민을 상대로 작성한 8&6이다.
8강전을 마친 박인비는 “기록을 경신한 줄 몰랐다. 사실 매치플레이에서 이런 기록이 나오기 힘든데, 오늘은 롱퍼트가 잘 들어갔다. 7홀 차 정도로 이긴 적은 있는데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골프여제'다운 라운드였다. 박인비는 “일단 아이언도 많이 감을 잡았고, 퍼트도 좋아졌다. 후반에는 나도 놀랄 정도로 많이 들어갔다”라며 “아이번 샷은 완벽하진 않지만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간다는 생각으로 짧은 클럽을 잡고 치고 있는 게 거리감 조절하는데 도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선 19번의 국내 투어에서 준우승만 6번 차지했던 박인비는 오는 20일 첫 번째 우승을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우승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늘 했던 플레이가 내일도 다시 나와주길 바랄 뿐이고, 일단 푹 쉬어서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만 더 이기면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았던 첫 우승을 손에 쥐는 박인비는 “일단 퍼트가 중요할 것 같다. 다른 부분 역시 가다듬어야 할 곳이 많은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늘 회복한 자신감으로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US여자오픈까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