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과 청산수목원은 살랑이는 바람과 어우러지며 쾌청함을 선물하는 태안의 대표 수목원이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우아한 목련이, 청산수목원에는 붉은빛 홍가시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푸른 눈 한국인이 가꾸다···아름다운 정원 천리포수목원

봄기운이 완연한 천리포수목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1970년부터 본격적인 나무 심기를 시작한 수목원은 교육 및 종 다양성 확보와 보전을 목적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후원회원 등 제한적으로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가 2009년부터 일부 지역을 일반에 공개했다.

천리포수목원 목련 [사진=기수정 기자]

천리포수목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수목원을 끼고 청량한 파도와 고운 모래펄을 품은 해안 길이 길게 펼쳐진다. 특히 수목원 내 노을 쉼터나 바람의 언덕은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명당으로 손꼽힌다.
◆붉은 잎이 나무를 뒤덮다···홍가시나무 천국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 삼족오 미로공원의 홍가시나무 [사진=기수정 기자]
특히 매년 4월부터 6월까지는 홍가시나무 천국이다. 홍가시나무는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규모만 10만㎡에 달한다.
황금 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부터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청산수목원 홍가시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들[사진=기수정 기자]
밀레의 정원에서는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을, 삼족오 미로공원에서는 가이스카향나무와 홍가시나무, 황금측백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연원에는 수생식물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엄선해 수집한 연과 수련 200여 종이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