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김대중, 5·18 민주화운동 두달 지나 알아... 전두환이 책임자인 건 상식”

2018-05-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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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만은 절대 포기 못해”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행사에서 1980년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두 달이 지나 알았다고 증언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18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거의 두 달이 지나고 아셨다고 들었다”며 “한두 달 지나서 바깥소식을 계속 듣지 못하시다가 그들(신군부)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완강하게 버티시니까 이제 어떻게든 기를 꺾어보려고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보도된 신문을 보여줘 그제서야 아시게 됐고 충격으로 쓰러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홍걸 의장은 “피해 상황이 훨씬 축소돼 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내용만 보시고도 너무 놀라셔 가지고 충격을 크게 받으셨던 것이다”라며 “기록은 사실 그들이 다 숨겼고, 또 전두환씨가 자신이 그 광주에 대해서 어떤 지시를 했다는 기록 같은 것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그런 증거로선 잡지 못했지만 온 국민이 상식적으로 그 당시 실권자였고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쥐고 있던 전두환씨가 그것을 지시했을 것이다 하는 것은 다들 알고 있던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에 의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의 책임은 김대중에게 있으며 그를 기소해서 입증하겠다‘말했다고 한다’라는 질문엔 “그 당시에 저희 아버지의 지시를 받고 학생시위를 주도하고 또 뭐 5·18을 일으키고 했다고 처벌받았던 분들도 사실은 저희 아버지를 그때까지 뵌 적도 없거나 아니면 저희 동교동 집에 와서 인사 한번 하고 간 정도가 전부인 분들을 그런 식으로 일당으로 몰았다”며 “그 당시 아마 3김씨, 그러니까 정계 지도자 셋을 일단 제거하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저희 아버지를 이제 용공혐의로 몰려고 했는데 마침 광주에서 그런 사건이 터지니까 억지로 엮어 넣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5·18 민주화운동)처벌은 법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진상규명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시도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도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에 대해서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느니 이런 식의 5공시대나 할 법한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의 군은 그 당시 군사반란을 일으켰던 시대의 군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고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는 것이 군의 사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인데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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