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공식 외교업무에 참석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대만 현지매체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는 전날 시 주석이 주재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첫 회의에서 왕 부주석이 위원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국가부주석으로 정계에 복귀한 왕 부주석이 실질적 외교수장 역할의 시작을 알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외사공작위원회는 시 주석이 주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부주임을 맡고 있다.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과 한정(韓正) 부총리도 위원 직함을 맡고 있다. 매체는 부주임인 리 총리 대신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왕 부주석이 업무 전반을 관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국무원 기구 개편을 통해 탄생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를 통합한 당 기구로 중국 외교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외교 부문의 실무를 담당하는 국무원 산하의 외교부를 지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심각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왕 부주석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오랜 기간 경제, 금융, 외교 등 각종 영역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만큼 왕 부주석의 노련한 협상력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 14일 왕 부주석이 미·중 양국의 상공업계 대표들을 접견하고 미국 대표들과 별도 회견을 가진 소식을 전하며 그의 역할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