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韓’ 박인비, ‘골프 여제’의 스무 번째 도전

[지난해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자영2(왼쪽)와 박인비. 사진=KL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무 번째 대회에 나서 우승 도전장을 내민다. 이번엔 박인비가 좋아하는 ‘맞짱 승부’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올렸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KLPGA 투어 우승은 박인비의 마지막 숙원인 셈이다.

박인비는 16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시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기대했지만, 또 ‘얼음공주’ 김자영2에 막혀 ‘준우승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K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박인비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하며 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국내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조별 리그부터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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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대회 개막 전날인 15일 조 추첨 결과 최혜용, 정연주, 최유림과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추첨은 64명의 참가 선수들을 네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 속한 영구 시드권자와 지난해 상금 순위 상위 선수들이 나머지 세 그룹에서 한 명씩 선수들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최혜용과 맞대결을 벌인다. 최혜용은 박인비보다 1년 빠른 2007년 투어에 입회한 통산 2승의 베테랑이다. 박인비는 “매치플레이는 경기 특성상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며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변이 연출되는 매치플레이 대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다른 변수도 생겼다. 대회 1~2라운드는 큰 비와 돌풍이 예보돼 있다. 악천후를 이겨내야 하는 또 다른 싸움이 펼쳐진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일부터 사흘간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후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