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조선·해운업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수주 회복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구조조정 지속 및 '조선-해운-금융'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글로벌 발주량은 2016년 수주절벽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기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국내 수주량도 지난해부터 개선되는 모습이다"고 의견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주량은 올해 4월 773만CGT, 금액은 1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42%, 30%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주량은 올해 4월 323만CGT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금액 역시 같은 기간 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국내 대형조선사 주력선종인 VLCC, LNGC 등의 회복폭이 커서 한국의 수주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향후 유가 상승으로 국내조선사가 비교우위에 있는 연비효율성 높은 선박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는 중장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그간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능력(capacity)이 적정 수준으로 효율화됐다"며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조선사는 연비효율성, 품질, 기술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재가 인상, 환율 하락 등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또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현재 건조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수주회복이 실제 건조로 이어지는 향후 1~2년간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위는 "대우조선·현대상선 등의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수주 회복에 따라 조선업 관련 금융지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R/G 및 제작금융 지원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