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최정용 신세계푸드 셰프 “평창올림픽 500만食 인기, ‘정용진 버거’도 대박 예감”

2018-05-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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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현지에서 갓 구운 빵 제공 화제…단체급식 호평, 신규사업 수주

신세계푸드 메뉴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최정용 셰프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현장에선 평창을 빨리 잊고 싶었는데 막상 서울에 오니 그곳이 그립네요”

신세계푸드 메뉴개발팀장인 최정용 셰프는 최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랩(Lab)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신세계푸드가 맡은 단체급식 구역을 운영하며 고생했지만, 다시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쉼 없이 일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창 내려가기 전 지난해 12월까지 올해 1~3월 출시할 메뉴 개발을 끝냈어요. 사진촬영 후 직원 교육까지 마치고 갔는데도, 와서 보니 바로 여름메뉴 개발이 닥쳐 있더라구요. 동계올림픽 다녀와서 일주일동안 계속 업무미팅만 했습니다”

가장 급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팀장은 “기존 브랜드들의 여름 새 메뉴 출시인데, 브랜드 콘셉트 변경이 두 건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도 3개 정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업무 중에 시급한 것을 꼽아 보라니 곰곰이 생각하다 나온 답이다. 

신세계푸드 외식 브랜드 가운데 한식뷔페 ‘올반’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수제맥주 펍(Pub) ‘데블스도어’, 과일음료 ‘스무디킹’ 베이커리 ‘더 메나쥬리’, 조선호텔 베이커리로 시작한 ‘베키아에누보’ 등 핵심 브랜드들이 최 팀장의 손길을 거쳤다.

특히 이번에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 또한 정용진 부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 ‘데블스빅보이’다. 현재 성수동 테스트 키친 한곳에서 실험 중이지만, 올해 안에 직영 1호점을 낼 계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데블스빅보이 시그니처 버거와 치즈버거 2종을 선수촌 급식 메뉴로 제공했다.

단 3개월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은 최 팀장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그는 지금도 현장에 오고 간 날짜를 정확히 기억했다.

최 팀장은 “지난 1월 2일 평창에 내려가서 지난 3월 23일 서울에 왔다. 회사에서는 팀장이라고 불리지만 거기선 총괄셰프였다, 2007년까지 조선호텔 셰프로 일하다 사업개발 등을 맡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셰프로서 현장에서 일했다”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떠올렸다.

신세계푸드는 최 팀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단체급식을 환상의 팀워크로 치러냈다.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 식당과 운영인력식당 7곳, 국제방송센터(IBC) 등 총 9곳에 식사 500만식(食)을 제공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첫 현지에서 갓 구운 빵을 30종 이상 제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빵이 주식인 국가에서는 공장이 활성화 돼있지만 현장 도착까지 시간이 걸려 신선도가 떨어진다. 신세계푸드는 현지에 오븐 등 시설을 갖추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조식을 위해 야간에 빵을 굽고, 점심 식사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두 번씩 빵을 구워 선수들의 엄청난 식사량을 맞췄다.

신세계푸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받은 단체급식 호평을 발판 삼아 신규 사업장을 수주했다. 코엑스, 천안상록리조트, 강화씨사이드 등 3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을 비롯해 대기업 공장, 물류센터 등을 새로 맡았다. 급식 메뉴 개발 역시 최 팀장의 몫이다.

일 끝나니 또 일인데도 최 팀장은 왠지 즐거운 듯 했다.

그는 “제가 없어도 우리 직원들이 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한테 의지하기보다 시스템이 할 수 있도록 해야죠”라면서 “회사 내 한식·중식·일식·양식 파트에 각각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들의 의견을 조합하고 방향성만 제시할 뿐”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천상 요리사. 타고난 워커홀릭(일 중독자)인 게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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