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순] 김성태, 단식 농성 중 무슨 일 있었나?

2018-05-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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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부터 10일까지 요일별 정리

10일 오전 단식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 중 병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단식농성 돌입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요일순 정리했다.

5월 3일: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요구하며 단식농성 돌입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 시간부터 야당을 대표해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지는 전제하에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드루킹 특검은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비준동의를 전제로 한 5월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5월 4일: 정체불명 피자 배달
 

단식농성하는 김성태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빨강 헬멧을 쓴 피자 배달원이 단식 농성 현장에 찾아왔다. 배달지는 김 원내대표 앞이었다. 단식 농성 현장에 있던 당직자들이 누가 보낸 피자냐며 배달원을 나무라자 배달원은 대답 없이 돌아가야만 했다.

배달사고는 아녔다. 누군가 전화로 피자 주문을 하고 계좌이체로 결제까지 끝낸 의도된 배달이었다. 한국당은 피자 배달은 의도치 않게 주문을 받은 피자집의 사정을 고려해 법적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5일: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사건
 

김 원내대표는 국회 안 화장실을 가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본청 계단을 올랐다. 그를 향해 팔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기 위해 걸음을 멈춘 김 원내대표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붕대를 감은 남성의 주먹이 김 원내대표의 아래쪽 턱으로 날아든 것이다.

김씨(31)로 밝혀진 주먹을 휘두른 남성은 당직자에게 저지당하자 "부산에서 왔다. 나도 자유한국당 지지자다. 왜 판문점 선언을 국회에서 비준하지 않느냐"라며 소리를 질렀다.

김씨에게 폭행 당한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목에 깁스했다. 이날 오후 9시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실 목도 불편하고 턱을 가격 당해 입을 벌리는 것도 불편하다"며 "제 의지만 짧게 밝히고 노숙 단식투쟁 현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 의총 참석 후 단식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5월 8일: 원내대표 협상 결렬
 

8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내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 폭행 사건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야만적인 행위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까지 여야는 국회 파행 사태를 풀기 위해 원내대표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 수사를 위한 '드루킹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을 함께 처리하는 데까지만 동의했다.

5월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병원으로 가자며 설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했다. 주먹 갖고 하는 놈은 안 무섭다"며 "석궁테러도 당해봤다"고 말했다. 계단 밑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여전히 단식 중이었다.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 위험 경고도 받았다. 의료진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 진료를 강력히 권유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유를 거절하고 단식을 강행했다.

홍 대표도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김 원내대표에게 병원을 가자고 설득하며 "저놈들(더불어민주당)은 아주 흉측한 놈들"이라고 말했다.

5월 10일: 폭행 가해자 아버지 사과와 김성태의 수액 거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때린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의 아버지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김 원내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김 원내대표에게 용서를 구하며 상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를 폭행해 구속된 가해자의 아버지가 김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처벌이 안 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로 이송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사진=giphy]

이날 오전 11시33분께 김 원내대표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김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수액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께서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피검사를 진행 중입니다"라며 "본인은 수액마저 강력하게 거부하며 단식농성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번외: 2014년 8월 26일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문재인 대통령( 당시 새정치연합 의원)[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시절인 2014년 8월 2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을 한 당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성명을 내고 "대선 후보까지 한 야당 중진의원이 밖에서 단식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가 할 일은 내버려 둔 채 오로지 세월호 특별법에만 매달리는 야당에 거듭 촉구한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부추긴 데 대해 국민들 앞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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