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로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3명이 9일 (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향후 수일내에 북미간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정했으며 사흘 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은 (개최지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지정학적으로 중립국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북한 관료들이 편하게 느끼는 곳"으로 경호와 안전성, 이동 편의성, 교통 등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 대사관이 모두 자리 잡고 있어 회담의 실무준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북미 접촉의 전초기지 성격 외에도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첫 회담이 열리는 등 제3국의 최고위급 회담을 자주 치러낸 장소이기도 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