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vs금감원 '정보공개'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

2018-05-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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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이 정보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이 민감한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공식적으로 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절차와 관련해 지난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고,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아 언급을 자제해왔다"고 설명했다. 

3일에는 '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된다'는 공문도 추가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런데 금감원이 통지서 발송을 언론에 사전공개 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이 고의적인 분식회계 결론을 내렸다거나 실제 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되고 있다"며 "민감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을 뿐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사안 자체가 크고 다수가 연관됐기 때문"이라며 "시장에 가장 영향이 적고 투자자를 보호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감리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는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 없다"며 "감리 내용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라갈 때까지 비밀을 유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 내용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등에 통지했다.

그러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외부전문가와 협의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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