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초읽기… 김정은 ‘무게 추’ 맞추기 방중 가능성 확대

2018-05-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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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리설주가 지난 26일 환영 행사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으로 들어서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내일쯤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다롄(大連)시를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같은 시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자국산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식 참석을 위해 다롄으로 이동한데다, 정상회담의 균형추가 미국 쪽으로 쏠리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 양국 정상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라는 분석 때문이다.
8일 다수의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지난 7일 전용기 편으로 다롄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인 일류신 62형 비행기가 다롄 공항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기에는 고려항공 마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통제 등 정상급 의전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다롄 공항 및 시내에 대한 교통 통제가 삼엄해졌다는 내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던 다롄시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은 엄중한 경비 속에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다.

연합뉴스는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에서 최고위급으로 보이는 인사가 다롄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의전 정황상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에 이어 다시 중국을 찾았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완전 비핵화와 더불어 대량살상무기(WMD)의 영구 폐기를 요구하는 등 협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북한이 시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을 등에 업고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월에 중국을 한 차례 방문한 만큼 다른 고위급 인물이 중국을 방문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현재까지 예의 주시 중인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방중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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