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8] 전준희 유튜브팀 전무 "주 52시간 근무 강제, 회사 망해요"

2018-05-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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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적인 강제보다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효율적"

구글의 동영상 사업부문인 유튜브 TV팀에 근무하는 전준희 전무는 오는 7월 한국에서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질문에 "삶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한하는데 방점을 찍기보다는 삶과 일의 밸런스(균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7일(현지시간) 구글이 마련한 '한국 엔지니어와의 대화'에 참가한 그는 구글의 일하는 방식을 알릴 계획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대한 구글 엔지니어의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근무시간을 법으로 규정하려는 한국의 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 전무는 "회사에 들어와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회사가 개발한 제품의 출시일을 앞둔 직원들에게 1주일 52시간 근무를 강제한다면 회사는 망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정해 강제하는 방식보다는 최소 8시간을 일한다는 식으로 자율에 맡기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의 생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처럼 법대로 제한적으로 일하게 된다면 불합리하기 때문에 생애주기나 자신의 건강상태, 달성할 목표와 성과, 인생 등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근무하는 것은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구글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전준희 유튜브 TV팀 엔지니어링 디렉터(전무)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토 마운틴뷰 본사 사옥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구글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글 제공] 

 
전 전무는 "구글에서도 우리가 필요할 때는 주말에 일하기도 했고 하루에 12시간을 일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다가도 그 일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이 되고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항상 5시에 퇴근하려고 노력했었다는 그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했고, 저녁도 먹어야 하기 때문이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일하는 로봇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큰 프로젝트가 끝나면 1주일 동안 쉬기도 했는데, 특히 그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 일하는 방식보다는 집중적으로 일하는 게 성과가 더 좋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휴가가 너무 짧은데, 미국은 1년에 3주 휴가가 있어서 그것이 재충전을 위한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전 전무는 2014년 구글 안에 유튜브 TV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구글 내 몇 안되는 한국인 개발자이자 구글 TV팀의 핵심 멤버다. 2014년에 출시한 안드로이드 TV 출시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 전무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전체를 봐도 IT기업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1~4%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구글에서 근무하는 아시아 사람들 서로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등을 알 수가 없어서 아시아 계통으로 묶이지만, 인도와 같은 경우는 인구가 많고 영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인보다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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