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글로벌 전자大戰 ①] LCD 세계 1위 무너졌다

2018-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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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TV용 LCD패널시장서 1Q 출하량 中 BOE에 밀려 2위

업계 "中업체 물량 공세에 초대형 TV패널로 대응…시각 지각변동 불가피"

*편집자 주: 국내 수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후발업체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며 힘든 사투를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세계 전자업계 지형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징둥팡(京東方, BOE)이 올 1분기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7일 시장조사기관 췬즈(Quzhi) 컨설팅에 따르면 BOE는 지난 1분기(1~3월)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출하량 기준)에 1250만대의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며, 세계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210만대를 판매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00만대로 3위를 기록했으며, CSOT(940만대), 이노룩스(920만대), AOU(640만대), HKC(270만대), 샤프(220만대), CEC(170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BOE는 지난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수요처인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이라는 배경을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용 4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출하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올 1분기 TV용 LCD 패널 분야에서도 왕좌에 오른 것이다. 

췬즈 컨설팅은 “BOE는 지속적으로 대형 LCD와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1분기 TV용 LCD 패널 분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형은 30%, 65형은 136%, 4K는 34% 증가하는 등 세계 시장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BOE가 TV용 LCD 패널 부문에서 연간 기준으로도 세계 1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BOE를 비롯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이 그같은 관측의 근거다. BOE는 지난해부터 푸저우(福州)에서 8.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을, 허페이(合肥)에서는 TFT-LCD 10.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특히 BOE는 당초 10.5세대 생산라인을 올 하반기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초대형 65형과 75형 TV 수요 성장세가 큰 만큼 이를 적기에 공급하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석이었다. 지난해 12월 생산을 시작한 10.5세대 공장 가동률은 3개월 만에 70%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BOE는 대규모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창훙, 하이센스 등 세계 TV 브랜드에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막강한 물량 공세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TV 패널 위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러나 중국의 TV용 LCD 패널의 경쟁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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