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배럴당 70달러 돌파..2014년 11월 이후 처음

2018-05-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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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돌파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세 계속

 

[EPA·연합뉴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7일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주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이란산 원유 공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8% 오른 배럴당 70.48달러를 가리켰다. WTI가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전일비 1.18% 오른 배럴당 75.76달러에 거래됐다. 이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효과와 시리아 내전, 이란 핵협정 등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16% 뛰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정 갱신일이 12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트레이더의 그레그 매케나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주 최대 이슈는 이란 핵협정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은 이란의 핵동결을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이란 핵협정을 비난하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이란의 중동지역 영향력을 제한하도록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란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 미국이 핵협정에서 탈퇴한다면 "역사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현재 이란은 하루 약 3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OPEC 회원국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은 3대 산유국이다. 만약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시킬 경우 원유시장에서는 총 공급량의 1%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인프라캡 MLP ETF의 제이 햇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말했다. 최근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이란산 원유 공급의 차질은 유가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원유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란을 제외한 여타 산유국들이 부족분을 메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유 시추공 가동 대수는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5월 4일까지 한 주 동안 9대를 늘려 총 834대로 늘어났다. 2015년 5월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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