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61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 펀드의 평균 1년 수익률은 24.3%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인 17.2%보다 7%포인트가량 높았다.
반면 연초 이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1.11%에 불과하다. 자금은 올해 들어 15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미국발 악재가 중국 증시를 흔든 탓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며 크게 빠졌던 주가는 양국 간 무역전쟁 우려에 재차 조정을 겪었다.
실제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월 29일 3587.03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약세다. 지난 4일 지수는 3091.03으로 3100선 아래에서 마감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MSCI 신흥국지수에는 홍콩 H주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담겨 있어 중국 본토 증시를 대변하기 어려웠다"며 "A주가 신흥국지수에 들어가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대감은 펀드시장에도 선반영되고 있다. 올해 '한화중국본토펀드'에는 개별 중국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약 9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KB중국본토A주펀드'와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펀드'는 각각 570억원, 400억원을 끌어모았다.
최근 중국 증시는 샤오미의 홍콩 증시 상장 추진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를 시작으로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은 62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본토 증시 복귀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은 미국 및 홍콩거래소에 상장돼있다.
이 기업들은 인터넷,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혁명 관련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도 '하이중국4차산업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