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실업률이 18년 만에 4%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3월의 4.1%에서 더 떨어진 것이자 빌 클린턴 시절인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4000건 추가됐다. 전문가 전망치인 19만1000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직전월의 13만5000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임금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시간당 임금은 3월 26.80달러에서 4월 26.84달러로 0.04달러 증가에 그쳤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2.6%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4일 미국 증시는 큰 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2.36포인트(1.39%) 뛴 24,262.51에 거래를 마쳤다. 고용 호조 속에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연준이 현재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2010년 10월부터 91개월째 매달 일자리가 추가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확장은 5월을 기준으로 107개월째다.
베렌버그 캐피탈 마켓츠의 미키 레비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무려 91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이 정도 규모로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지만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계속할 만큼 경제 전망을 상당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4% 아래로 내려간 것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실업률이 4%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50년대 초 한국전쟁,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 베트남전쟁, 2000년 닷컴 호황 당시뿐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