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SR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SR의 통합을 반대하다가 결국 물러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승호 사장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작년 3월 취임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퇴진하는 것이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반대하던 이 사장이 정부와 마찰을 빚다 물러날 것을 종용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과 SR의 통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해 내놓은 선거 공약이다.
국토부는 최근 코레일과 SR의 통합 방안을 검토하는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산업구조 평가'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철도의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이에 후임 사장은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적극 추진할 인물이 올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이 SR의 지분 41%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 SR 정관상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 조직의 통합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SR과 SR 노조, 이용객들은 가격과 서비스 개선 등 분리 운영에 순기능이 있다고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