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에 쏠린 관심을 민생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홍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와 강원 횡성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민생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가족은 내팽개치고 이웃집 강도에게만 눈을 돌린다"며 "그것을 보면서 '남북관계만 잘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된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생각났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 했다. 8년 했으면 집에 갈 때가 됐다"고 말했고, 최문수 강원지사를 향해선 "두 번 했으면 바꿀 때가 됐다. 선거만이 좌파 폭주를 막는다"고 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는 홍 대표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민중당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청주에서는 민중당이 홍 대표가 행사 전 대기하고 있던 귀빈실 문을 막아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저분들(민중당)이 오해하는데 경상도에 가면 반대만 하는 사람들을 빨갱이 같다고 한다"며 "마치 내가 6·25 때 빨갱이라고 한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제는 행사장마다 그렇게(시위)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