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산둥 이어 우한에서도 중국 단체관광 허용…관광업계 '해뜰날'

2018-05-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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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단체관광은 불허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산둥성에 이어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武漢)에서도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풀린 데 따른 조치다. 

3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한시는 이날 오전 관내 여행사 회의를 열고 베이징, 산둥과 같은 조건으로 한국 단체여행 금지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우한에서도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될 전망이다.
다만 베이징, 산둥과 같이 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단체관광과 지역 구분이 무너질 수 있는 온라인 판매 금지는 기존처럼 유지하기로 했다. 사드 부지 제공에 협조했던 롯데그룹의 호텔, 면세점 등이 포함된 여행상품도 금지가 해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한 외에 충칭 또한 조만간 여행사를 대상으로 회의를 열고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소식통은 "오늘 회의가 열려 우한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됐다"면서 "충칭도 마찬가지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금지 빗장이 풀리기 시작하자, 국내 관광업계는 빠른 시일 내에 전체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한 인바운드 여행사(방한 단체관광객 전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 우한시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지침 기사를 보고 그동안의 시름을 덜어낼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서울 명동과 제주, 부산 등 대한민국 관광 명소들이 다시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들뜬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단체관광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은 비즈니스 수요가 있는 중국 노선 위주로 운영했다"며 "중국 노선 수요 변화 추이를 지속해서 주시하면서 공급을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베이징과 산둥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후 수개월이 지난 후 우한시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우한시에서 열린 회의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 중국 정부의 조치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이번 단체관광 금지 해제 지침이 내려졌다고 해서 항공업계에 당장 호재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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