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건없는 드루킹 특별검사 수용'을 주장하며 무기한 노숙·단식투쟁을 선언한 데 대해 "지금 상황이라면 단식 투쟁을 길게 하셔야 될 것이다. 작심하고 돌입한 거라 생각한다"며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한 단식투쟁과 비공개 협상내용을 일방적으로 노출한 것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한, "특검 수용 요구 단식은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라며 '특검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일부에 알려진 '조건부 특검 수용'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특검을 수용하지 않았다. 우리 당 내부에서 대다수 반대하는 상황이라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특검을 비롯한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제도화, 개헌 등 국회에 산적한 현안을 각당에서 논의하고 고민한 내용으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비공개 논의 후 느닷없이 공개적으로 단식투쟁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다음 지도부가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가지고 매듭을 짓고 싶어 논의를 이어간건데 야당이 이것을 걷어찼다"고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이 특검을 받으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우리 당 내 반대기류 강하니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내용을 우리에게 제시해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임기가 종료되는 10일까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과 추가 협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 원내대표는 "사실 이로써 제 임기 내 국회 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라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면 우리가 문을 닫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협상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씩 양보도 해왔는데 본인들의 요구대로 안 하면 못 받겠다. 끝까지 싸울테니 불복하라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회견 전 우 원내대표를 찾아 "단식은 하더라도 협상은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한 것을 "집권여당을 우롱하는 태도"라 비판하면서 사실상 추가협상은 불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수석부대표 역시 "국회가 막힌 부분을 풀 수 있도록 동의 가능한 의견을 가져온다면 협상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먼저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만약 오늘 공언한 단식이 특단의 대책이라면 우리에겐 이런 겁박은 통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