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 핵없는 한반도 실현 부분이 두 정상 사이에 마무리가 돼서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성격으로서도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역시 국민들이 인상깊게 보신 것은 두 정상의 솔직한, 격의 없는 대화 모습이었던 것 같다"며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언의 내용도 충실하게 담겼지만 그보다도 생중계를 통해서 전달된 그 느낌, 그것을 국민들이 다 공유하셨지 않나 싶다"며 "도보다리 회담 같은 경우에는 (말 소리가) 안 들리지만 그 느낌이 있지 않나. 이런 여러 과정들이 국민들께 '뭔가 다르다', '이번에는 뭔가 될 것 같다' 이런 느낌을 전달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제 시작이고 북미 정상회담이 뒤에 있다"며 "긴장을 안 늦추고 잘 마무리하고 나면 어깨를 한번 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임 실장은 "오늘은 준비위를 지침에 따라서 이행추진위로 전환하는 첫 회의"라며 "우선 준비위를 그대로 이행추진위로 전환을 하는데, 논의 결과에 따라 좀 보태고 빼고는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2007년에는 워낙 광범위한 분야에 있어서 많은 합의가 있었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이행종합대책위원회가 구성됐었다"며 "이번에는 아직 북미 정상회담도 남아있고, 국제사회와의 교감 이후에 진행해야 될 경협이나 이런 분야들은 아직 전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시적으로 이행추진위를 구성하면서 정부 차원의 각 단위 회담 체계가 자리 잡고, 이번에 합의된 의제들, 또 북미 정상회담 후에 결정될 의제들, 남북간 고위급회담을 한 이후에 본격화할 의제들을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