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유한양행, 1분기 실적은 '주춤'

2018-05-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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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성장에도 불구 해외 수출 부진

매출, 작년 1분기 대비 3.8% 감소한 3361억

[경기도 용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유한양행]]


지난해 1조4519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이어온 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 들어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내수시장에서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어 매출 기반은 단단하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와 종근당 등 다른 상위 제약사들이 1분기부터 외적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어 격차 좁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과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361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56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같은 부진은 그간 유한양행이 나타낸 성장추세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단 한 차례의 부진도 없이 매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실적을 상회했다. 2년간 매출액은 3310억원이 늘었고,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7%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분기는 유독 성장세가 컸다. 당시 매출액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만 75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 증가분인 1399억원 중 절반을 넘었다. 사실상 1분기 성과가 지난해 성장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고성장은 올해 들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적자로 이어지게 됐다. 1분기 발생한 적자는 2분기에서도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부진이 해외 수출사업에 몰려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1분기 수출액은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42억원보다 약 4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주력사업인 내수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2388억원으로 약 9% 성장했다. 해외 수출액은 물품공급 시기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 내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는 긍정적일 수 있다.

이에 반해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녹십자와 종근당은 1분기부터 성장세를 나타냈다. 1위 유한양행을 뒤쫓고 있는 2위 녹십자는 같은 기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940억원을 기록해 6.79% 성장했다. 이로써 양사 1분기 매출액 격차는 약 720억원에서 420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줄었다.

종근당도 같은 기간 별도재무제표기준 매출액 2184억원을 거둬 4.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8842억원 매출액으로 제약업계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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