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장품 브랜드 폴라의 중국 상하이(上海) 매장. [사진=바이두]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사업 추진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화장품 구매 열풍을 중국 현지에서도 이어가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735만명으로 전년 대비 15%가 증가했다.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중문판은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80%가 일본 화장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일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본 화장품 업계가 중국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사]
지난해까지 일본의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5년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일본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이런 배경에 따라 일본의 화장품업체들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중국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대표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Shiseido·資生堂)주식회사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주력 브랜드 전 매장에 체험공간을 만들어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시세이도주식회사의 대표 브랜드 ‘시세이도' 중국 매장은 약 270개에 달한다. 시세이도는 연내 일부 매장에 체험공간을 설립해 고객들에게 전문가의 손길로 제품의 효과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전 매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시세이도의 일본 매장에서는 고객별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등의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세이도 측은 “일본과 동일하게 중국에서도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일본제품의 부가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체험공간 마련 이외 온라인과 연결한 오프라인 매장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소개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의 '신소매(新零售) 사업 전자 디스플레이'.[사진=바이두]
일본경제신문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시세이도 중국) 매장 내 디지털 인식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 보급이 확산하는 지방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 설립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0년 전통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 폴라(POLA)는 고기능의 전략적 제품으로 중화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폴라는 오는 6월부터 홍콩과 대만의 7개 매장에서 ‘주름개선 에센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폴라가 일본후생노동성의 첫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주름개선 성분이 포함돼 폴라의 대표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꼽힌다.
폴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지난해 1월 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30억 엔(약 1272억3620만원)어치가 팔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 위한 현지 판매를 위해 유통 허가 승인을 적극적으로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는 중국 매장의 수도 현재의 3배 수준인 3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프리미엄 화장품을 앞세워 앞서 잃어버린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경제신문은 “가장 주목할 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수요에 발맞춘 일본 기업들의 중국 사업 확대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