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고지기 새로 탄생할까 … 시중은행 일제히 도전장

2018-05-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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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KB 등 적극 유치 경쟁

우리은행이 100여 년간 독점적으로 맡아온 서울시금고 자리를 놓고 주요 시중은행이 마지막 날 일제히 도전장을 냈다. 새로운 서울시 금고지기가 탄생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금고 운영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1·2금고에 동시 지원했고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2금고에만 도전장을 냈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 관리를, 2금고는 기금 관리를 맡는다.

은행 이외 상호금융도 2금고에 입찰할 수 있지만,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중앙회는 금융기관이 아니라서 참여할 수 없고 개별 조합이 맡기에는 (예산) 규모가 너무 커서 사실상 도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부터 복수 금고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요 금융기관이 예산 32조원에 달하는 시 금고 입찰에 눈독을 들여왔다.

시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되면 세입·세출 등을 맡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시 공무원과 가족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100년 넘게 시 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맡아왔고,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이후에도 20년 가까이 서울시 금고 유치에 성공해왔다.

국민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과거 서울적십자병원,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 등을 유치하는 등 기관영업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신한은행도 1·2금고에 동시 도전하면서 열의를 내비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 자치구 한 곳의 예산만 하더라도 군소 시(市) 재정보다 많다"며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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