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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노동신문은 이날 '세계여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4월 전원회의에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가 선언되고 그에 따른 조치들이 취해진 것과 관련하여 미국이 온당치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의 적극적이며 성의 있는 평화애호적 노력에 대한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문은 또 당의 지난 전원회의 결정이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평화 애호적 입장의 뚜렷한 발현'이라며 온 민족과 전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대세의 흐름에 배치되게 심사가 뒤틀린 기색을 보이며 구태의연하게 제재압박에 대해 고아대고 있다"며 "언론, 전문가 나부랭이들을 내세워 조선이 사실상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핵보유국 선언을 하였다고 나발질(헛소리)하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지지환영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강권과 오만이 아니라 예의 있게 처신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하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를 골자로 한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신문은 또 '사회주의는 인류 공동의 이상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정세논설에서 "인류의 미래는 사회주의에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이 아무리 발악하여도 사회주의에로 나아가는 인류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현 사회제도에 반항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며 "미국의 한 언론이 보도한 데 의하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고 쓰인 단어가 바로 사회주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식 체제에 대한 비난 논조를 이어가는 것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자칫 이완될 수 있는 주민의 사상과 의식을 단속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