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4%는 올해 상반기 내, 34.7%는 하반기 중 공단이 재개할 것으로 예상, 38.7%가 올해 재가동을 기대했다. 이어 내년 재가동 19.8%, 2019년 이후 현정부 임기내 재가동 39.6%로 나타나 전체 98%가 ‘현 정부 임기내 재가동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96%는 다시 입주할 뜻을 밝혔다. 이중 26.7%는 ‘무조건 재입주’를 나타냈고, 나머지 69.3%는 ‘정부와 북측의 재개 조건 및 상황 판단 후 재입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서 남북경제 협력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개성공단기업들은 이처럼 큰 기대치를 나타냈다. 판문점 선언문 중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재개 준비팀을 꾸리는 등 곧 6번째 방북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오늘 5월3일 경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자체 TF 구성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북 신청 일정에는 신중함을 나타냈다. 2년여간 5차례에 걸쳐 요청한 방북신청이 지속 유보돼 왔던 만큼, 차후 경협문제가 다뤄질 때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개성공단 재개가 최우선 거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UN의 대북제재 등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난관이 남아 있지만, 5월 말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개성공단 재개 청신호가 켜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개성공단 재개시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복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기업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주도하는 선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들의 재입주 희망 이유로는 79.4%가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를 꼽았고, ‘투자여력 고갈 등으로 개성공단 외 대안이 없어서’도 10.3%를 나타냈다. 또 재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재입주를 위한 재원마련 등 금융 문제점’과 ‘중복 시설과잉투자로 발생하는 문제점을’을 애로사항으로 꼽아, 재입주를 위한 여건조성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성공단기업 60%는 ‘해외공장이전, 대체시설확보 등 사업재기를 위해 노력 중인 기업’이며, 14% 가량은 ‘사실상 폐업인 상태’의 기업들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