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대북 경제제재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해제될 수 있는 만큼 과거와 다른 진정한 기회가 올 것 같다"면서 "회원사인 기업들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향후 남북 대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민간 경제 분야의 소통 채널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상의는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직·간접 접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이 세계 무역에 본격 합류하는 단초가 되길 기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남북 경협 재개시 동북아시아 전반에 활력이 돌 것으로 내다봤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경제계는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 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기회로 작용될 수 있겠지만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 경협에 따른 사업 기회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견해도 나온다.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들로 인해 남북 간 경협이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2013년에는 키-리졸브 훈련으로 북한 개성공단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이 멈춰섰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한달간 전경련 회원사,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2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2.5%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 북한에 투자하거나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업들 절반(51%)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 또는 진출 의향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24.5%)은 대부분 '정치경제 불안정'(57.1%)을 이유로 제시했다.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도 '과거와 같은 경협중단 사태 재발 방지, 투자보장 등의 불확실성 제거'(43.9%)와 '정권변동과 관계없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추진'(26.3%) 등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치적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