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올해 안에 재가동 단초 마련됐으면"

2018-04-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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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경쟁력...다른 나라와 비교 안 돼"

남북경협의 지속적 상생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

[사진=연합뉴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공단 정상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7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금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면서 “공단의 정상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올해 안으로 재가동의 단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막상 공장을 닫고 동남아와 아프리카까지 가보니 개성공단이 소중한 우리의 생산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거리의 근접성과 언어의 동일성, 생산성, 노동자의 퀄리티(질) 이런 것들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은 134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인 617.4달러의 21.71%에 불과하다. 베트남의 국가 전체 근로자 월평균임금인 182.7달러보다도 낮다.

개성공단은 잇따른 북한의 핵실험과 무력 도발로 박근혜 정부시기인 2016년 2월에 폐쇄됐다. 이후 2년 2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이 재가동돼도 폐쇄가 반복될 수 있어 걱정이다. 개성공단은 2005년 문을 연 이후 여러 차례 존폐위기에 놓였다. 2009년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인 키리졸브 훈련 당시 북한은 세 차례 남한의 통행을 금지했다. 3년 후인 2013년 4월에도 같은 이유로 폐쇄됐다가 같은 해 9월 가동이 재개됐다.

신 위원장은 “재입주를 꺼리는 기업도 있다”며 “재가동이 되면 (공장 설비 보수 등) 이중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벌써 두 번 세 번 이런 걸 되풀이했다. 주변적인 요소가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안정을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입법화가 되지 않고서는 입주기업들이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하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개성공단이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을 앞둔 남북 정상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면과제인 한반도 비핵화가 달성돼야 한다. 이를 기초로 번영을 이루고, 평화도 담보 돼야한다”며 “그렇게 되면 개성공단 뿐 아니라 남북경협 활동도 봇물을 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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