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6일 "김정은을 상대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라. 핵무기만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경제지원이든 체제보장이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KBS를 통해 방송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내일 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내일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핵동결도 아니고, 종전선언도 아니고, 완전한 비핵화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 천안함 침몰 사건 46용사를 기억하는 뱃지를 차고 나온 유 공동대표는 "천안함에서 살아남아 지난 8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치료를 받고 있는 천안함 수병이 제게 보내준 뱃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야당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당이 반성도, 책임도, 변화도 없이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지 못해 건전한 중도보수 시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는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겠느냐"고 일침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지난 1년 문재인 정권의 인사와 박근혜 정권과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며 "문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데칼코마니다. 똑같다. 친문도 친박도 하는 행태가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쳐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만든 신생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우리 정치를 바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개혁의 싹을 피울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