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6·13 동시지방선거가 50일이 채 안남았지만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외엔 이렇다 할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두고 공천 잡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25일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대구시장 후보로 영입했지만, 정치권에선 김 교수의 영향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자유한국당 후보인 권영진 대구시장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안 후보가 야심차게 서울시장 후보로 등판했지만 지지도 또한 약세다. 매일경제와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조사해 17일 발표한 여야 서울시장 가상대결(서울시 성인남녀 800명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안 후보는 1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박원순 서울시장(52.1%)에 큰 차이로 뒤졌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10.1%)와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원병에서는 공천 잡음마저 새어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선 이준석 지역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를 신청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목진휴 위원장)는 이 위원장에 대한 공천을 보류했다. 안 후보 측에서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출마를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공관위원들은 이 위원장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병에선 이 위원장과 김 교수의 경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공관위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경선을 하거나, 둘 중 한 사람을 결정하는 건데, 이게 사건이 불거져서 한 명을 결정하는 게 쉽겠나"라고 토로했다. 유 공동대표측 공관위원들과 안 후보측 공관위원들이 한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의 출마를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위원장의 경우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다. 또 '박근혜 키즈'라는 나름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몇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이라는 상징성 또한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의 경우 안 후보의 측근이지만 지역에서 활동한 전력도 없는데다, 인지도 또한 떨어진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 위원장과 맞붙었던 안 후보의 사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