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들이 위치한 모양이 마치 바다 위를 열 지어 나는 새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이름붙여진 격렬비열도는 7000만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다. 격렬비열도는 북쪽의 북격렬비도를 중심으로 동 서로 나누어진 큰 섬 세 개와 그 주변의 9개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보물같은 섬을 일반인이 출입하기는 쉽지 않다. 해양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일반인에게 허가를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정기 배편? 당연히 없다. 격렬비열도에 가려면 배를 통째로 빌려야 한다. 비용만도 최대 200만원이 들고 배를 타고 2시간30분은 가야 격렬동도와 북도, 서도를 만날 수 있다. 접안시설도 없다.
지금은 북격렬비도의 등대지기만이 홀로 격렬비열도를 지키고 있지만 예부터 이곳은 군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섬이었다.
삼국시대부터 ‘백제사신길’이라 하여 문화강국 백제의 면모를 서역에 알리는 중요 뱃길이었고 고려시대 때는 송나라와 고려 무역의 중심항 신진도를 이어주는 주요 교역로 역할을 했던 서해의 끝 격렬비열도······. 이 섬은 독도와 같이 우리 국민이 지켜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유산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