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 사망사고로 곤혹을 치러온 이대목동병원이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자진 철회키로 결정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23일 입장 발표를 통해 “환자 안전과 관련 신뢰를 주어야 할 의료기관에서 4명 신생아가 사망한 데 대해 유족 아픔에 공감한다”며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진 신청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정 기준을 충족한 최고등급의 의료기관이다. 환자는 그만큼 더 많은 의료비를 내야하고, 병원은 건강보험 수가를 다른 병원보다 높게 받을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중환자실에 격리돼있던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사망함에 따라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신생아중환자실이 일시 폐쇄된 이후 같은 달 27일에는 상급종합병원 필수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보류됐다.
이후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 확정을 위한 보건복지부 행정조사가 진행됐으며,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 심의에 대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자진 철회로 지정 취소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제도 시행 후 ‘최초 지정 취소 의료기관’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자 안전을 강화키로 하고 지난 9일 종합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대책은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및 시스템 전면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이 골자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신청 철회로 전국 상급종합병원 수는 43개에서 42개로 줄어들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상급종합병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