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과 데자뷔' 조양호 회장 "모든 것이 저의 잘못…조현민·조현아 사퇴"

2018-04-23 01:00
  • 글자크기 설정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4년 12월 12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태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DB]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지난 2014년 12월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논란 발생 후 일주일 지난 후 조 회장은 국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약 3년 4개월 후인 지난 22일. 조 회장은 막내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10여 일 만이다. 데자뷔를 겪는 듯 하다.

조 회장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 내용도 거의 유사하다. 3년 전보다 사과 시기는 3~4일 늦어졌다. 논란이 된 조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 조치한다고 밝힌 점도 당시와 같다. 다만 이번에는 조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특히 논란이 된 두 딸을 사퇴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 전 부사장도 3년 4개월 만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과 관세청 등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두 딸의 경영 사퇴와 전문경영인 체제에도 악화된 여론이 돌아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1일 조 회장의 3남매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탈세 의혹이 있는 명품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한진그룹의 소명을 받은 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를 이번주 소환해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벼락 갑질'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