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청와대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을 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북한이 핵실험을 모두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 부지를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며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며 큰 진전이다!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라며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멈출 것이다. 또한, 핵실험 중단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북쪽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추가 트윗을 더 남겼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실험과 미사일 중단 선언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결정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중요 단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을 향해 "다가오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상호 동의할 만한 협정을 맺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루캉 외교부 대변인 성명으로 "북한이 관계 당사국과의 대화와 합의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라며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으로 지속하는 평화와 지역의 공동발전을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이 명확히 약속하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도 대북 제재 축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긍정적 반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들에게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이런 움직임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무기 폐기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향후 대북 대응에 대해 "기본 방침은 변함없다. 이미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북한 변화와 대응에 어떻게 대처할지 협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유럽은 신중한 환영을 보였다.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은 긍정적이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원해온 조치"라고 환영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번 선언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EU는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계에서도 북한에 대한 E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대북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선언이 "옳은 방향의 결정"이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증명 가능한 방식으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선언은 추가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좋은 소식"이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도쿄 주재 특파원 발로 북한의 비핵화 선언을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국과 한국은 즉각 환영했지만, 일본 정부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며 온도 차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