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색다른 먹방여행 '스트리트파이터', 다큐와 예능 그 중간쯤 '먹방동화' 탄생할까?

2018-04-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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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M 제공]


'먹방과 여행', 늘 흥미로운 두 가지 소재가 결합됐다. 백종원은 집밥에 이어 이번엔 길거리 음식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익히 알려진 백종원 특유의 입담과 꾸밈 없는 맛 평가 등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기존 다양한 음식 예능을 통해 고정화된 백종원의 캐릭터가 어떤 신선함을 자아낼 수 있을지다.
이에 대해 백종원과과 박희연 PD는 "예능이라기보다 다큐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며 "길거리 음악을 매개체로 문화와 풍경, 역사 등 다양한 부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다. 어른들을 위한 먹방동화"라고 설명했다. 과연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을까?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백종원, 박희연 PD 등이 참석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의 미식 방랑기'라는 부제와 함께 백종원이 세계 각 도시의 맛집을 소개하며 음식에 얽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백종원은 "소비자 분들에게도 음식을 바라보는 나만의 노하우를 같이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번 촬영을 하면서 반응을 생각하기 보다는 음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고 있다. 방송적인 시청률보다는 어떤 분들은 깊이 있게 공부하고 어떤 분들은 그냥 즐기는 등 모든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희연 PD는 "우리 프로그램 장점이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그 음식에 대해 가장 재밌고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집밥백선생'때부터 백종원과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백종원과 손을 또 다시 잡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박희연 PD는 "'집밥 백선생'을 하면서 외국에 가는 출연진에게 백종원 선생님이 '거기에 가면 여기는 꼭 가봐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거지만, 우리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를 풀어내면 좋을 것 같았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 CJ E&M 제공]


백종원은 "평소에도 일이 없을 때는 외국에 나가서 음식을 먹어본다. 새로운 음식을 먹고, 이를 해석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사업의 아이템을 쌓았다"며 "외식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 노하우를 공유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박 PD가 이런 프로그램을 제안해줬고 흔쾌히 응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백종원은 '스푸파'를 통해 백선생에서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는 "평소에는 밥을 여럿이 먹는 걸 더 좋아하지만, 음식을 연구하러 갈 때는 혼자 다니는게 편하다. 그야말로 파이터처럼 전투적으로 음식을 먹는다. 뭐 하나를 먹다가도 다른 게 눈에 들어오면 바로 먹으러 가야한다"고 파이터 기질을 설명했다.

백종원의 프로그램들을 시작으로 한국 예능계에 '음식 방송'이 범람하게 됐다. 외국에 가서 음식을 먹는 방송 또한 여럿이다. 박희연 PD는 다른 음식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을 "백종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종원 선생님은 음식을 먹은 뒤 그냥 맛 표현만 하는 게 아닌 그 음식에 얽힌 배경과 자연환경, 사람들의 성향가지 표현해준다. 이를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려 한다. 이를 위해 예쁜 영상도 준비했다. 한 편의 음식 동화책처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맛 표현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백종원이지만, 요즘 떠오르는 맛표현계의 강자 이영자 앞에서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원래도 이영자와 친하다고 밝힌 백종원은 "맛깔난 맛 표현에서는 이영자 씨를 따라갈 수 없다. 나는 좀 애매하다. 맛 표현만 해야하는데 자꾸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종원의 맛 표현이 너무 주관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가 여러 방송을 통해 소개한 맛집들 중 맛 없는 집도 있다는 것. 백종원은 "'삼대천왕'을 할 때는 우리나라 식당들이라 나쁘게 말하는게 어려웠다. 모두의 입맛은 다르다. 내 입맛은 좀 자극적인 걸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엔 맛없는 음식도 두 번, 세 번 먹어보면 다른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지 알겠더라. 그래서 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먹으니 왜 좋아하는지 알겠더라"며 "이번에는 맛 없으면 가차없이 나왔다. 맛 없는 집이 별로 없었지만 솔직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는 백종원이기에 음식을 먹는 일에 지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입맛을 유지하는 비결을 '운동'이라 소개하며 "처음에는 장모님께 잘 보이려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니 입맛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더라. 예전에는 기름진 음식을 잘 못먹었는데 이제는 부담없이 먹는다. 요새는 와이프가 잘 챙겨준다. 계속 잔소리 해서 운동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진= CJ E&M 제공]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최근 중국 청두와 홍콩, 방콕에서 촬영을 마쳤다. 아시아 외 지역은 추후 계획할 예정이다. 시즌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박희연PD는 "첫방송 후 차근차근 논의할 부분이다.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백종원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마찬가지로 냉정한 맛 평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종원은 "저도 사유리처럼 음식을 먹다가 나가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갔다가 실제로 나간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음식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에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종원은 "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관심이 조금 있는 분이든,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이든 엄청나게 도움될 정도일 것"이라며 "가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얘기했다. 얘기한 것을 정말 두 번, 세 번 점검해봤다. 제가 한국 외식업계 인맥은 없는데 해외 인맥은 좋다. 교수님과 사전에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맞는지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유명 프로그램인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하다는 평가에 대해서 백종원은 “‘고독한 미식가’라는 말은 안된다. 아우~ 음식은 다 함께 먹어야 맛있는 것”이라고 한국판 ‘고독한 미식가’라는 말에 반박, “나는 혼자 밥 먹는 것을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프로그램 이름처럼 혼자 먹으로 옆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푸드 파이터가 될 수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PD는 “다큐적인 느낌을 내려고 했다. 음식 동화책을 본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덧붙였다.

박희연PD는 백종원의 본능을 놀라워했다. 박PD는 “음식을 본능적으로 대하시는 것 같더라. 백종원이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많아서 행동,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다”며 “음식 이야기에 진정성을 제대로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종원은 "있는 지식, 없는 지식 다 동원했다"라면서도 "어렵지 않다. 아시다시피 제가 표현이 천박하다. 지식이 많지만 표현을 쉽게 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사실 시즌2는 제작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업가 입장으로 보면 낭비적인 프로그램이다. 최대한 많은 음식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가 먹을 수 있을만큼만 먹으라고 하더라. 음식도 담고, 풍경도 담느라 방송국에서 많은 돈을 썼다. 그러니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오는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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